애니메이션과 명품패션의 만남…안나수이 ‘몬테 크리스토’ 캐릭터 꾸며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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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의 ‘몬테 크리스토’(월∼금 밤 11시 반)에 나오는 캐릭터 의상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안나 수이가 디자인한 작품. 그래서 “눈이 행복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시청자 반응을 얻고 있다.

안나 수이는 중국계 디자이너로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공주 풍의 깜찍한 원피스에 과감한 꽃무늬 목걸이가 브랜드의 특징.

‘몬테 크리스토’는 일본 곤조 프로덕션이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SF로 각색한 작품으로, 여기에 나오는 네 명의 여자 캐릭터들은 모두 안나 수이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나온다. 안나 수이는 SF물의 무한 상상력에 매력을 느껴 실험성을 가미한 캐릭터 의상에 도전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옛 연인 메르세데스는 가슴이 깊게 파인 롱 드레스에 플랫슈즈를 신어 우아한 맵시를 뽐낸다. 메르세데스의 아들 알베르의 약혼녀 유제니도 허벅지를 드러낸 짧은 원피스에 웨스턴 부츠 차림으로 쾌활한 성격을 표현한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하녀 에데는 발목까지 가리는 치렁치렁한 드레스 차림으로 비밀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했다. 이 중 유제니와 메르세데스가 입은 옷은 2006 S/S 안나 수이의 패션쇼에서 실제 모델이 선보이기도 했다.

김상임 애니맥스 편성제작팀장은 “안나 수이가 이 작품의 프로모션 영상을 보고 직접 의상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캐릭터 의상 때문에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99giant’)라고 호평하고 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월령공주’와 같은 고전물의 경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전문가의 고증으로 의상을 제작한다”며 “SF 애니메이션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대들을 겨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맥스가 10월 방영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파라다이스 키스’는 패션학교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성장 드라마로 일본 디자이너 아쓰로 다야마가 의상과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았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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