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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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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대중문화의 간극을 메우려는 팝 아티스트들이 캐릭터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또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작가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다. 앤디 워홀이 메릴린 먼로나 코카콜라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 것처럼 캐릭터는 팝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국내 팝 아티스트들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다. 8월 27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후 아 유’전은 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여기에는 각각 고유의 캐릭터를 창조해 낸 ‘아토마우스’의 이동기, ‘동그리’의 권기수, ‘레인보우마우스’의 안수연, ‘터부요기니’의 낸시 랭이 참여해 “너희들은 누구냐”고 묻는다. 할리우드 영화의 캐릭터인 로보캅 등을 동양화 안에 담은 손동현도 참가한다.
권기수는 ‘동그리’ 캐릭터로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단체 소풍을 가는 듯한 동그리들의 표정에는 유머가 가득하다. ‘터부요기니’는 낸시 랭이 오래전부터 금기를 넘어서기 위해 추구해 온 캐릭터. 작가는 전시장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도 펼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안수연은 ‘레인보우마우스’를 컬러로 형상화한 작품을, 이동기는 미키마우스와 아톰의 대립적 요소를 접목한 ‘아토마우스’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 02-720-5114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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