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쇄 살인사건’ KBS 파격적 소재 드라마 내달 방영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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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에서 발생한 의문의 연쇄살인을 다룬 4부작 스릴러 추리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의 한 장면. 현실 상황과 유사한 구도, 청와대 내 살인사건이란 충격적인 소재로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 KBS
청와대 안에서 발생한 의문의 연쇄살인을 다룬 4부작 스릴러 추리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의 한 장면. 현실 상황과 유사한 구도, 청와대 내 살인사건이란 충격적인 소재로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 KBS
‘청와대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KBS가 청와대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4부작 미니시리즈를 방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 30일부터 KBS 2TV를 통해 방영되는 수목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 이 드라마는 한국, 북한, 미국이 한반도 영구 평화 정착을 위해 정상회담을 열기로 예정한 3일 전에 청와대 내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진이 5일 밝힌 바에 따르면 드라마는 청와대 조리사가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고 대통령 부주치의가 욕실에서 숨지는 등 의문의 죽음이 잇따르자 이를 서울지방경찰청 형사들이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수사 과정은 총선 참패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대통령 장현석(박근형)이 평화 협정 체결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해 나가는 구도와 맞물린다.

방영내용이 미리 알려지자 일부 시청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나 5·31지방선거 참패로 곤혹스러운 현 정부의 처지와 맥이 닿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권계홍 PD는 “북한이 5일 새벽 미사일을 발사한 데다 회사 내부에서도 정연주 사장의 연임문제로 민감한 기류가 흘러 사내반응도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기획 단계부터 그런 여지를 피하려고 노력해 현실정치를 빗댄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KBS의 ‘특수수사일지’가 방영되면 지난해 종영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에 이어 지상파 3사가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셈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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