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경의 특별한 ‘소설 연주회’…6월 2일 테마곡 연주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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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는 6월 2일 강유일 씨의 소설 ‘피아노 소나타 1987’에 나오는 곡을 연주하는 ‘소설 연주회’를 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는 6월 2일 강유일 씨의 소설 ‘피아노 소나타 1987’에 나오는 곡을 연주하는 ‘소설 연주회’를 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아니스트 서혜경(45) 씨가 6월 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서울’에서 국내 첫 ‘소설 연주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강유일(52) 씨의 소설 ‘피아노 소나타 1987’(민음사)을 위한 연주회다. 소설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누항이 KAL858기 폭파사건으로 오른팔을 잃은 뒤 한 팔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이데올로기의 공허함을 알리는 예술가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서 씨는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 안누항이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걸어온 길과 자신의 삶이 우연히도 닮아 있어 감동과 친근감을 느꼈다고 한다. 마침 가까운 사이인 연극연출가 최강지 씨가 ‘소설 연주회’를 제안하자 서 씨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서 씨는 소설 속에서 안누항이 연주하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의 카덴차 부분 등 9곡을 연주하고 최 씨가 소설의 주요 대목을 낭독한다. 독일에 체류 중인 작가 강유일 씨도 귀국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입장료는 무료다. 02-778-1026

때맞춰 서 씨의 어머니 이소윤(68) 씨가 자녀 교육 노하우를 쓴 책 ‘코끼리가 연인이 될 때까지’(청어)를 펴냈다. 이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맏딸 혜경 씨 등 다섯 자녀를 뛰어난 인물로 키운 어머니로 유명하다. 둘째 혜림 씨는 미국 하버드대 건축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셋째 해성 씨는 성원제강 부회장, 넷째 해봉 씨는 성원교역 사장이다. 막내 혜주 씨는 줄리아드 음악원과 마이애미대 대학원을 나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책 제목 중 ‘코끼리’는 찾아내고 키워야 할 아이들의 재능을 가리킨다. 혜경 씨를 키울 때 피아노를 ‘코끼리’라고 부르며 “코끼리를 이겨라”라고 격려한 데서 나왔다. 이 씨는 책에서 “아이들이 자신만의 ‘코끼리’를 발견할 때까지 가급적 원하는 건 다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줬던 것이 성공 비법”이라고 밝혔다. 또 자식의 성공을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자녀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코끼리’를 찾는 데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로서 조바심이 나더라도 끈기를 갖고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야 해요.”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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