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백혈병 손세진 양 개그콘서트 팀과 깜짝파티

  • 입력 200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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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을 앓고 있는 손세진 양이 17일 KBS 공개홀 분장실에서 평소 만나고 싶던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만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손세진 양이 17일 KBS 공개홀 분장실에서 평소 만나고 싶던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만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손세진 양이 17일 KBS 공개홀 분장실에서 평소 만나고 싶던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만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손세진 양이 17일 KBS 공개홀 분장실에서 평소 만나고 싶던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만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모든 사람이 항상 세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만은 잊지 마. 오늘 개그콘서트 보지 않고 가면 울어 버릴 거다.”(개그맨 오지헌 씨)

“항상 웃겨 줄 테니까 희망을 잃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개그맨 이수근 씨)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의 출연진 대기실. 방송 녹화를 앞둔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손세진(6) 양을 맞았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푸르덴셜의 자원봉사자들이 세진 양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세진 양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어리둥절해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세진 양의 사진이 찍힌 대형 브로마이드와 풍선으로 대기실을 장식했다.

TV에 나오는 개그맨들이 세진 양을 위해 익살을 부렸다.

“저희는 예술의 전당 팀입니다. 성은 ‘예’, 이름은 ‘술의 전당’이지요.”

깔깔대고 웃던 세진 양은 개그맨 박성호 씨가 대기실로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 ‘봉숭아학당’에서 스테파니 역을 맡은 박 씨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

세진 양이 눈치를 보더니 박 씨의 뺨에 뽀뽀를 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세진 양은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 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소원이 이렇게 이뤄질지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남 거제시에서 서울 나들이에 나선 부모는 오랜만의 외출로 아이의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했지만 세진 양의 웃음에 마음을 놓았다.

세진 양은 지난해 10월 이후 백혈병에 폐렴과 천식까지 겹쳐 오랫동안 병원에서만 지냈다. TV로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행사 진행을 도운 푸르덴셜의 남호진(40) 씨는 “평소 치료받고 간호하느라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세진 양 가족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세진 양은 예전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힘든 치료를 받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세진 양의 꿈은 화가다. 세진 양 부모에게도 꿈이 있다.

“세진이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사는 모습을 보는 게 우리의 꿈이죠.”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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