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리뷰]‘재미+정보’ 어린이용 만화 인기

  • 입력 2006년 5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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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세계에서 살아남기’ ‘코믹 메이플스토리’ ‘마법천자문’….

2000년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박’ 이후 붐을 일으켜 온 단행본 아동만화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들어서는 각종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를 휩쓸고 있다. 여기에 첨단 정보화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디지로그’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공룡 세계에서 살아남기 1’은 2001년 첫선을 보인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시리즈 중 제16권. 모두 500만 부가 팔렸다. 곤충 세계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주인공 ‘주노’가 또다시 만난 이상한 빛 때문에 백악기 말 공룡 세계로 떨어져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대화 속에 버뮤다 삼각해역이나 ‘살아 있는 화석’ 실러캔스 등이 나오면 한두 쪽의 별도 코너를 두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른이 읽어도 솔깃할 정도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스토리를 불어넣은 판타지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 15’는 판매 부수가 450만 부를 넘어섰다. 최고의 전사를 꿈꾸는 주인공 ‘도도’가 고향인 메이플 아일랜드를 떠나 몬스터들과 맞서 싸우는 우정과 모험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입체감 있는 그림으로 생생한 느낌을 살렸으며 학습적 요소를 배제한 게 특징이다.

이어령 교수는 에세이집 ‘디지로그’에서 “디지털 문명과 아날로그 문명이 행복하게 만나는 따뜻한 미래, 디지로그 세상이 오고 있다”고 예견한다.

그는 MSN 메신저에 추가된 ‘잉크’ 대화 기능을 예로 들며 디지로그는 아날로그의 어금니로 씹으며 디지털 기술의 맛을 음미하게 만드는 퓨전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후기 정보화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인터넷 시대의 정보 양극화, 여론의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아날로그 문화와의 조화 및 균형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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