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미술의 개척자’ 서양화가 주경 탄생100주년 기념전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주경 작 ‘붉은 배경의 꽃’(1971년).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주경 작 ‘붉은 배경의 꽃’(1971년).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양화가 주경을 아십니까.’

주경(朱慶·1906∼1979)은 미술계에서 근대 미술사의 개척자이자 국내 최초의 추상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30일까지 제6전시실에서 주경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을 연다. 시기별로 회화, 자료 등 60여 점을 모았다.

주경이 중앙고보 시절에 그린 ‘파란’(1923년)은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로 평가된다. 1920년대 작품으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전위적인 서구풍 그림이다. 하지만 구상에서도 일찌감치 다양한 서구 사조를 수용해 추상화보다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때문에 그에겐 ‘최초의 추상화가’ ‘사실주의 화가’란 평가가 엇갈려 왔다.

이번 전시회에선 작가의 정체성을 추상작업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정물과 누드, 풍경화를 통해 사실주의 회화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경은 일본에 유학했던 고희동, 이종우 등에게 미술을 배운 서양화가 2세대 작가. 1928년 일본 유학을 떠나 1930년대에는 도쿄에 있는 유학생들의 모임인 백우회를 조직하고 회장을 맡았다. 귀국 후엔 미술교육자와 미술행정가로 활동했고, 대구에 정착해 지역 화단 형성에 기여했다. 02-2188-60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