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13∼19일 서울서 잘츠부르크 솔리스텐 공연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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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미라벨 궁전음악회 풍경과 잘츠부르크 솔리스텐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류츠 레츠코비치 씨(오른쪽). 사진 제공 금호문화재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미라벨 궁전음악회 풍경과 잘츠부르크 솔리스텐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류츠 레츠코비치 씨(오른쪽). 사진 제공 금호문화재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 청사로 쓰이는 미라벨 궁전. 17세기에 지어진 이 궁전의 응접실은 밤이면 200여 개의 의자가 놓이고 음악홀로 변신한다. 호화로운 조명과 대리석으로 꾸며진 이 홀은 잘츠부르크가 고향인 모차르트가 유년 시절 아버지 레오폴드와 함께 실제 연주를 했던 곳. 이곳에서 모차르트 시대처럼 매일 밤 실내악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1954년부터 시작돼 1년에 330일 이상 열리며 ‘미라벨 궁전음악회’로 불리는 이 실내악 연주회는 이제 잘츠부르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3∼19일(17일 제외)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음악회가 통째로 옮겨 온다. 1991년부터 미라벨 궁전음악회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류츠 레츠코비치 씨가 이끄는 잘츠부르크 솔리스텐이 내한해 ‘제1회 잘츠부르크 음악주간’을 연다. 잘츠부르크 솔리스텐은 엘레나 이센코바(바이올린), 블라디미르 멘델스존(비올라), 바바라 류브케(첼로), 메트 한스코프(더블베이스) 씨 등 잘츠부르크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미라벨 궁전음악회의 상주 실내악 단체.

이번 음악회가 개최되기까지는 피아니스트 안미현(미국 예일대 음대 객원연구원) 씨의 역할이 컸다. 모스크바 음악원과 이탈리아 이몰라 국제피아노 아카데미 최고위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친 안 씨는 2001년 레츠코비치 씨와 협연한 후 매년 미라벨 궁전음악회에 초청됐다. 1월 18∼22일 미라벨 궁전에서 열린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레츠코비치 선생님은 1990년대 후반 음악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자신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 음악회를 살렸어요. 이번 음악회에서는 잘츠부르크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안미현)

안미현(피아노), 제갈소망(〃), 권혁주(바이올린), 김재영(〃), 장우리(첼로) 씨 등 한국인 음악가들이 잘츠부르크 솔리스텐과 함께 모차르트와 슈만,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스타코비치 등의 다양한 실내악 앙상블을 들려줄 예정이다. 2만, 3만 원. 02-6303-191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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