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만평 파문 확산…이슬람교도들 시위 빈발

  • 입력 2006년 2월 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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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신문 등 유럽 언론매체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를 둘러싼 이슬람권의 분노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어지는 폭력= 중동 지역에 비해 비교적 조용했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6일부터 이슬람교도들의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80% 이상인 인도 카슈미르 주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총파업이 선포되는 바람에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뉴델리에서는 대학생 수백 명이 덴마크 국기를 불태우고 경찰과 대치한 채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알제리와 소말리아에서도 이날 수백, 수천 명 규모의 항의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 체첸 정부는 자국내 덴마크 인권단체의 활동을 금지했으며 방글라데시 정부는 덴마크 정부에 사과를 요청했다.

만평 파문의 촉매 역할을 했던 프랑스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6일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연락에 따라 직원을 대피시키는 소동을 벌였다. 수색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신문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신문에 이어 마호메트 만평을 3번째로 게재해 유럽 언론의 만화 게재 도미노현상을 촉발했다.

5일 터키에서 이탈리아 가톨릭 신부를 사살한 10대 소년이 이틀 만에 체포됐으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슬람권의 유럽 상품 불매운동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6일 이란은 이라크에 이어 덴마크와의 무역거래를 중단한다고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화 파문에 따른 덴마크 기업의 하루 평균 피해액은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평에는 만평으로=6일 이란의 최대 일간지 '함샤흐리'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관련 풍자 만평을 싣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은 이날 마호메트 만평을 공모해 게재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만평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모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우수작 12점에는 금화를 지급할 계획이다.

신문사측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모욕적인 내용도 신문에 게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서방언론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방언론은 유대인 비판이나 조롱에는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반유대주의 출판물이 나오면 해당 국가에 대한 경제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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