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특집/공연]“멍석 깔아 놨어요” 박물관 민속행사 풍성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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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2월 1일 서울 정동극장 로비와 쌈지마당에서 벌어지는 민속놀이(왼쪽)와 전통예술 공연 ‘화관무’. 사진 제공 정동극장
28일∼2월 1일 서울 정동극장 로비와 쌈지마당에서 벌어지는 민속놀이(왼쪽)와 전통예술 공연 ‘화관무’. 사진 제공 정동극장
《설 연휴. 차례를 지낸 뒤 집 안에서 TV 리모컨만 붙잡고 있지 말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공연장이나 박물관을 찾아 보면 어떨까.

민속놀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즐거운 추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 보자.》

제일 큰 마당이 열리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용산으로 이전한 뒤 처음 맞는 설 연휴를 축하하기 위해 전시장은 물론 앞뜰 열린마당, 뒤뜰 전통마당, 어린이박물관, 극장 ‘용’ 등에서 온통 설맞이 행사가 벌어진다.

열린마당과 전통마당에서는 이암의 ‘모견도(母犬圖)’ 목판 인쇄, 안동목기탈 그림그리기, 연날리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신윤복의 ‘미인도’, 김홍도의 ‘무동’, ‘반가사유상’ 등의 유물 모형 안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서 사진을 찍거나, 고대국가의 무당과 신라시대 왕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는 코너도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도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유물 속 숨은 보물찾기’ 이벤트가 벌어진다. 선착순으로 워크시트 1000장을 받은 어린이들이 전시유물 속에 숨겨진 보물을 다 찾으면 문화상품을 선물로 준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은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2월 2일까지 연장 공연)를 설날인 29일 오후 3시 서울시내 저소득 독거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하기로 했다. 02-2077-9000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도 설날인 29일 오후 3시부터 연 만들기, 짚풀 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체험행사가 벌어진다. 또 오후 5시부터는 국악원 예악당에서 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우리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설 특집공연을 벌인다.

행진음악 ‘취타’, 궁중무용 ‘보등무’와 당악정재의 하나인 ‘오양선’ 합설, 판소리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 전래동요, 비나리와 판굿 등을 보여 준다. 전석 5000원. 조부모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온 관람객의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80-3300

정동극장은 28일∼2월 1일(30일은 휴관) 4일간 극장 로비와 쌈지마당에서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오후 3∼4시 정동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윷놀이, 토정비결, 행운의 떡 맛보기, 전통차 시음, 투호, 링 던지기, 달맞이 소원 빌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후 4시부터는 극장에서 사물놀이, 부채춤, 판소리 등 전통예술 하이라이트를 모은 ‘전통예술무대’도 관람할 수 있다. 1만∼3만 원. 한복을 입은 관객, 3인 이상 가족, 외국인 근로자 10인 이상 관객은 50% 할인해 준다. 02-751-1500

국립민속박물관도 ‘병술년 설 민속 대축제’를 준비했다. ‘신라금과 가야금 연주’(28일), ‘최영 장군 당굿 보존회의 굿’(29일), ‘북녘의 민요와 탈춤’(30일) 등 다양한 민속공연이 연휴 내내 펼쳐질 예정이다. 02-3704-3114

한편 남산골 한옥마을과 청계천 광통교 주변, 성북동 삼청각에서도 연휴 기간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설날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한옥마을에서는 설날 당일 떡국을 무료로 나누어 주며, 광통교 주변에서는 줄타기 공연이 열린다. 삼청각에서는 풍류 춤판 ‘바람의 도학’을 50%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 28일 29일 오우 4시 02-765-37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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