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씨 데뷔45년 공연수익 1억여원 기탁

  • 입력 2006년 1월 2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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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공연을 마치고 새벽에 서울로 오면서 환경미화원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들이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래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죠.”

가수 하춘화(河春花·51·사진) 씨가 환경미화원 자녀를 위해 거액을 내놓았다.

그는 24일 서울시청 시장접견실에서 올해 1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하춘화 노래 45주년’ 공연의 수익금 1억3856만4750원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에게 전달했다.

하 씨는 “제 공연에 참석한 미화원 부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이 수익금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환경미화원의 자녀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진위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은 “인기 가수의 공연에 초대받고 수익금까지 받은 것은 노조가 창립된 지 43년 만에 처음”이라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나 역시 청년 시절에 서울 용산에서 4년간 미화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하 씨의 선행이 미화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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