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디지털 싱글 붐…‘언터처블’ 다운로드 1위

  • 입력 2006년 1월 1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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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쏴∼.”

SBS의 ‘X맨’, KBS의 ‘상상 플러스’에서 가수 신정환과 탁재훈이 능청스러운 듯 몸을 흐느적거리며 불렀던 ‘난나나 송’을 기억할 것이다. 가수 채연의 히트곡인 ‘둘이서’ 앞부분을 패러디한 이 노래가 클럽 DJ 2인조인 ‘DJ버디’가 노래한 디지털 싱글로 6일 재탄생됐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언터처블’이란 디지털 싱글에는 가수 김종국, 남성 그룹 ‘SG워너비’, ‘바이브’, ‘엠투엠’ 등 4팀이 참여했다. 발표되자마자 다운로드 순위 1위는 물론이고 인기에 힘입어 합동 공연까지 열었다.

‘디지털 싱글’이 가요계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벅스뮤직’이나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도시락’ 등에 제공되는 디지털 싱글은 곡당 500원이면 MP3 등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가수로서는 음반 제작 없이 단 한 곡의 신곡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이점.

세븐의 ‘크레이지’, 이효리의 ‘애니모션’ ‘애니클럽’, ‘버즈’의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등이 디지털 싱글로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곡이다. 각각 3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디지털 싱글 붐에 불을 지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CD 시대에서 MP3 시대로 변화되는 과정에 디지털 싱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디지털 싱글 덕분에 유통 절차가 간소해졌고 싱글 제작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가수는 “음반 전체의 완결성보다 단 한 곡만 히트하면 된다는 풍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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