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부자보다는 잘사는 사람 되십시오”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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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기자
이종승 기자
법정(法頂·사진) 스님이 1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길상사에서 열린 이 사찰 개원 8주년 기념법회에서 법문을 했다.

스님은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라며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애 중에서 또 한 해가 빠져나가면 젊은이들에게는 한 살이 더해지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는 또 한 살이 줄어든다”며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며, 순간순간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정 스님은 또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며 “가진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라면서 ‘맑은 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며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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