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청소년이여, 클래식과 데이트 원하나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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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이즈 잇’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함께 연습 중인 사이먼 래틀 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리듬 이즈 잇’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함께 연습 중인 사이먼 래틀 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음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나이든 돈 많은 사업가와 그 부인들을 위한 것만도 아닙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여러분이 올려다봐야 하는 디바가 아닙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신조라고 한다면 이 음악은 모두를 위한 것이란 겁니다.”

(사이먼 래틀 경,영화‘Rhythm is it!’중에서)》

2003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25개의 국적을 가진 베를린에 사는 청소년 250명이 안무가 로이스턴 말둠의 지도 아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에 맞춰 춤을 추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이것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신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의 제안으로 이뤄진 첫 대규모 교육프로젝트였다.

○ 7, 8일 내한공연 앞두고 교육영화 6일 무료상영

영화 ‘리듬 이즈 잇’(Rhythm Is It!)은 3개월에 걸쳐 베를린의 다양한 계층 출신 청소년들이 함께 춤을 연습하고, 리허설을 거쳐 마침내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7, 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21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베를린 필의 연주에 앞서 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5층에서 이 영화의 무료 상영회가 열린다. 독일문화원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최.

영화 ‘리듬 이즈 잇’에 나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이것이 클래식 음악과의 첫 대면이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올라인카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전쟁고아. 로이스턴 말둠은 인내와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무용의 첫걸음부터 가르쳐준다. 리허설 과정에서 낙심과 좌절도 겪지만 처음 접해 보는 세계로의 여행과 그 여행이 불러오는 청소년들 내면의 변화는 감동을 준다.

○ 25개 국적의 베를린 청소년 250명 한 무대에

사이먼 래틀 경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온 후 125년 전통의 이 오케스트라는 연주회장을 벗어나 더 넓고 다양한 무대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그는 ‘Zukunft@Bphil’이라는 교육프로젝트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활동영역을 교육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청중에게 음악적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올해 7월 독일 영화상에서 최고 다큐멘터리 영화상과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 독일에서 최근 개봉돼 55만 명이 관람했으며 아직도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예약 신청 rhythmisit@naver.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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