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내 인생의 카메라’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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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외로운 직업. 가장 힘든 것은 야생에서 살아남는 것. 그렇지만 할 수 없게 된다면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는 일.”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소속 사진작가들이 스스로의 입으로 밝히는 직업 소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은 미국국립지리학회가 1888년 창간한 잡지. 전 세계 곳곳의 자연과 인간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풍부한 사진으로 전하는 간행물이다.

케이블TV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11월 5일 오후 7시 특별기획 프로그램 ‘내 인생의 카메라’를 방영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게재한 사진작가들이 털어놓는 삶 이야기다. 고독과 싸우고 때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사진작가들은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1984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표지사진으로 실린 ‘아프가니스탄 소녀’로 유명한 스티브 매커리. 소녀의 커다란 두 눈에 비친 슬픔과 두려움은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그대로 웅변하는 것이었다. 매커리는 “슬픔에 잠긴 그때의 얼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면서 “사람들의 얼굴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듀빌렛은 해양사진 전문작가다. 그는 1년 중 100일을 바다에서 지낸다. 아침마다 양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평범한 삶을 살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그는 “사진으로 재창조된 바다 속 이미지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다시 장비를 들고 바다로 들어간다”고 고백한다.

야생 전문 사진작가 마이클 닉 니컬스는 벌레와 기생충이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생활한다. 그는 코끼리가 자신을 향해 뛰어들 때 달려오는 박자에 맞춰 셔터를 눌러댔고, 밟히기 직전에야 도망쳤다. “현상을 하면서 진짜 덮칠 듯한 코끼리 사진을 보고 행복감에 취했다”고 니컬스는 말한다.

사진 한 장은 긴 설명을 단번에 뛰어넘어 전쟁의 처참함과 가난의 실상, 우리가 몰랐던 야생동물의 행태 등을 보여준다. 사진작가들은 피사체가 말하려는 바를 세상에 알려 변화를 줄 때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세계를 전한다는 점에서 사진작가는 전령사이다.”(짐 스탠필드)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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