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땅따먹기… 다방구…‘어깨동무 내 동무’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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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내 동무/남성훈 글·그림/32쪽·9500원·문학동네어린이(6∼7세)

해질 무렵인데 오빠가 안 들어온다. 엄마가 오빠를 불러오라고 한다. 이제 여동생의 골목길 탐방이 시작된다.

‘어깨동무 내 동무’는 옛 골목길 아이들의 놀이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바닥에 놀이판을 그려 놓기도 하고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넘기도 했던 시절 얘기다. 비싸고 화려한 장난감이 아니라 모래로 ‘두꺼비집’을 만들고 돌멩이로 땅따먹기를 하면서 즐거워했던 아이들. 그때의 풍경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술래에게 잡히면 다른 친구가 “다방구” 하고 쳐 줘야 풀려나는 ‘다방구’,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술래 몰래 기둥을 치면 되는 ‘숨바꼭질’…, 마음 졸이면서 뛰어다니던 놀이였다.

저녁 먹을 때가 됐다.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깨동무 내 동무 미나리밭에 앉았다.” 함께 노래하면서 가니 외롭지 않다. 골목에는 아이들의 우정과 꿈이 배어 있었다. 더 가난했던 시절인데 더 정겨운 느낌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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