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냉장고속 과일들, 잼-주스 등으로 만들기

  • 입력 2005년 8월 2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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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다. 수박이나 참외 같은 여름과일이 아직 과일가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년 중 딱 이맘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황도와 포도, 그리고 어느새 등장한 사과까지. 먹음 직해 보인다고 이것저것 집어 들고 오다보면, 다 먹기도 전에 시들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맛이 없는 것을 골라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과일도 있다. 지금 냉장고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는 과일이 있다면 멋지게 변신시켜 보자.》

○ 오래두고 먹는 복숭아 당조림

껍질을 벗기면 물렁한 속살을 드러내면서 달콤한 향과 풍부한 수분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는 복숭아. 그러나 잘못 골라 너무 맛이 없다거나 혹은 너무 많이 사서 다 먹지 못하고 상해 가는 복숭아가 있다면 복숭아 당(糖)조림을 해보자.

▽재료=복숭아 5개, 물 3컵, 설탕 1컵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설탕을 넣은 뒤 젓지 말고 그대로 약한 불에 올려 시럽을 만든다. 이때 저으면 갈색이 되므로 주의한다.

2.설탕시럽이 만들어지는 동안 복숭아는 반으로 칼금을 내서 비틀어 쪼개 씨를 발라낸 뒤 껍질을 벗겨둔다.

3.설탕시럽이 끓으면 준비해둔 복숭아를 넣는다. 복숭아를 넣고 5분 정도 중간 불에서 익힌다. 이때 거품이 생기면 걷어낸다.

4.소독한 병에 뜨거운 복숭아 당조림을 담고 뚜껑을 덮은 뒤 뒤집어서 식힌다. 이렇게 하면 병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 보존성이 좋아진다.

○ 빵에 자두의 향기가… 자두잼

너무 시어서 먹을 수 없는 자두가 있다면 자두잼을 만들어보자. 자두잼은 색깔이 너무나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살아난다. 빵에 발라먹어도 좋지만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에 섞어 먹어도 좋다.

▽재료=자두 10개, 물 1/2컵, 설탕 1컵

▽만드는 법

1.자두를 저며 씨를 발라낸다.

2.압력솥에 자두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불에 올린다. 시간은 압력솥의 추가 흔들린 때부터 3∼5분 정도 놔둔다. 간혹 물을 붓지 말고 익히라고 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럴 경우 압력솥 바닥에 자두가 눌어붙게 된다.

3.자두가 익으면 주걱으로 슬슬 으깬다. 이때 아주 고운 잼이 좋다면 핸드 블렌더를 냄비에 넣어 갈아도 좋다.

4.자두에 설탕을 넣은 뒤 고루 저어주고 약한 불에 올려 부피가 반으로 줄 때까지 졸인다.

5.잼이 다 되었나 보려면 잼을 찬물에 떨어뜨려 응고되면 완성된 것이다.

○ 스파게티의 친구 토마토소스

시중에는 토마토를 익혀서 가공해놓은 토마토통조림 제품이 너무나 다양하게 나와 있다. 냉장고 안에서 굴러다니는 토마토가 있다면 재미 차원에서 소스를 만들어보자. 이 조림은 피자소스나 스파게티소스, 혹은 이탈리아식 해물볶음요리 등 쓰임새가 많다.

▽재료=토마토 4개, 올리브오일 1큰술, 소금 조금

▽만드는 법

1.토마토는 꼭지를 따고 4등분 한 뒤 씨를 발라낸다. 씨가 들어가면 신맛이 돌고 수분이 많아 졸일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2.토마토를 냄비에 담은 뒤 아주 약한 불에 올려놓는다. 이때 물은 한 방울도 넣지 않아도 된다.

3.토마토가 푹 익으면 젓가락으로 토마토의 껍질만 건져낸다. 토마토의 껍질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먹을 때 입에서 걸리는 느낌이 난다.

4.껍질을 건져낸 후에도 여전히 뭉근한 불에서 졸여, 3분의 1 정도로 줄 때까지 졸인다.

5.졸여지면 소금을 살짝 넣고 올리브오일을 넣어 맛을 낸다. 집에 바질 등 허브가 있다면 몇 장 넣어주면 더욱 맛있는 토마토소스가 된다.

○ 한겨울에도 먹는 포도주스

요즘 포도가 한창이어서 값도 무척 싸다. 이럴 때 주스를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 보관해 두면 한겨울까지 집에서 만든 진한 포도주스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곧 돌아올 추석 때 송편반죽에 이 포도주스를 넣어도 맛있다.

▽재료=포도 2송이, 물 4컵, 설탕 1컵(기호에 따라 가감)

▽만드는 법

1.포도는 잘 씻은 뒤 송이에서 알을 모두 따낸 다음 다시 한번 씻어 건진다.

2.포도 3송이의 알을 따면 4컵 정도가 된다. 포도를 냄비에 담고 같은 부피의 물을 부은 뒤 껍질에서 색소가 모두 빠져나와 연두색이 될 때까지 끓인다. 대충 센 불에서 10분, 불을 약하게 줄여서 다시 10분 정도 끓이면 된다. 너무 센 불에서만 끓이면 넘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3.포도가 끓으면 주걱으로 포도를 으깬다.

4.체에 포도를 받쳐 받아낸 주스가 뜨거울 때 설탕을 넣어 녹인다. 이때 건더기는 바로 버리지 말고 다른 그릇을 받쳐둬 즙을 끝까지 받아낸다.

5.완성된 주스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얼음을 한두 개 띄워 먹는다. 만약에 냉동해 두고 먹을 것이라면 포도를 끓일 때 물의 양을 포도의 2분의 1∼3분의 1만 넣어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면 냉동해 뒀다가 먹을 때 물을 타서 희석시켜 마신다.

김혜경 사외기자·82coo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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