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포츠 중계권 전쟁 불붙었다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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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스포츠 중계권 마케팅 시대가 열릴까.

케이블채널 엑스포츠의 최대주주인 IB스포츠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독점하던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어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중계권을 따내자 앞으로 지상파와 비지상파 TV 간에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스포츠는 2일 2006∼2012년 7년 동안 AFC가 주관하는 모든 경기의 국내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다고 밝혔다. IB스포츠가 확보한 중계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2010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주요 경기를 비롯해 2007, 2011년 아시안컵, 클럽대항전인 AFC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청소년축구대회, 아시아 여자축구대회 등이다.

IB스포츠는 중계권료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상파 3사는 2002년 AFC와 4년 계약 조건으로 980만 달러(약 98억 원)를 줬다. IB스포츠 조용노 해외사업팀장은 “AFC에 계약금만 주고 재판매 소득을 AFC와 IB스포츠가 나누기로 했다”며 “3000만 달러(약 300억 원)는 밑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IB스포츠는 AFC뿐만 아니라 올해 초 메이저리그 4년간 독점 중계권을 4800만 달러(약 480억 원)에 매입했다. IB스포츠는 엑스포츠를 통해 박찬호 최희섭 김병현 선수 등의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AFC까지 IB스포츠에 넘어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현재 메이저리그의 경우 IB스포츠가 뉴스용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것도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을 중계하지 않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사야 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6 독일 월드컵과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앞으로 ‘돈이 되는’ 중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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