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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7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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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핑클래그혼이라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 어느 날 ‘10월 5일 저녁 7시 리틀 패독스에서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광고 형태로 실린 신문이 배달된다. 예고된 날 오후 7시. 시계 종소리가 7번 울리자 갑자기 정전이 되고 방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며 “손 들어”라고 외친다. 이어지는 “탕! 탕! 탕!”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4부 ‘예고 살인’)
역사 전문 케이블 TV인 히스토리채널은 다음 달 1일부터 4주간 매주 월요일 오전 1시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극 ‘미스 마플’을 방영한다. 이번 작품은 2004년 영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영국 ITV에서 방영돼 31%의 시청점유율을 기록한 인기작.
잘 가꿔진 영국식 정원에 앉아 차를 즐기면서도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현명한 할머니 탐정 미스 마플 역은 영화 ‘베니티페어’ 등에도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제럴딘 맥이완이 맡았다.
1부 ‘서재의 살인’(1일)은 여성 연쇄 살인을 다뤘다. 지역의 덕망 높은 유지이자 미스 마플의 친구인 밴트리 대령의 서재에서 알몸의 미녀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때 마침 인근 지역의 한 호텔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여성이 실종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체의 신원이 밝혀진다. 경찰이 살인범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다시 불에 타 죽은 여고생의 시체가 발견된다.
2부 ‘패딩턴발 4시 50분’(8일)은 살인자도 희생자도 드러나지 않는 사건의 범인을 쫓는 이야기. 한 부인이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던 중 열차가 잠시 느리게 운행하는 사이,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또 다른 열차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한 남자가 등을 보인 채 여자의 목을 조르고 있어서 부인은 살인범의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 부인은 곧장 경찰에 신고하지만 열차 어디에서도 시체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이 밖에 세인트메리미드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3부 ‘목사관 살인사건’(15일)과 한 마을의 신문에 살인사건을 예고하는 광고가 실리고 실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4부 ‘예고 살인’(22일)이 방영된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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