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비 오는 날은 신나요’

  • 입력 2005년 6월 18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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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신나요/로슬린 스왈츠 글 그림·최영림 옮김/32쪽·6000원·황매(0∼3세)

부드러운 색감의 일러스트레이션과 귀여운 두더지 캐릭터가 돋보이는 유아용 그림책.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두더지 자매 ‘몰 시스터스’가 주인공인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화창한 어느 날 밖에 놀러나간 몰 시스터스가 폭우를 만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물 놀이터를 만들며 신나게 하루를 보낸다는 이야기. 짧은 이야기지만 어떤 상황이든지 즐겁게 생각하고 적응하는 낙천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마지막에 몰 시스터스의 마음을 뛰게 만드는 일곱 빛깔 무지개는 비가 주는 선물.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엔 비 오는 날에도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가. 쏟아지는 비를 피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것도 아이들에겐 재미다. 물웅덩이를 텀벙텀벙 밟고 지나가며 사방에 물을 튀기는 장난도. 그러고 보면 ‘어른’이란, 어쩌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차가 막힐 생각에 짜증부터 나거나 빨래가 안 마를까 걱정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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