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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4월 27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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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새순 같은 늙음입니다. 저렇게 상큼하고 환하고 당당한 늙음이라면, 늙는 것도 서럽지 않겠습니다. 서럽다니요. 내 안의 남자와 네 안의 여자와 떼글떼글한 욕망이 부끄러워서 서둘러 늙고 싶기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산전과 수전을 치러야 도달할 수 있는 새순인가요. 잘 곰삭으려면 열심히 늙어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무덤은 자궁이로군요. 한껏 어려지고 젊어져야 무덤에도 도달하겠군요.
반칠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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