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오페라 ‘아 고구려…’ 작곡 나인용 연대 명예교수

  • 입력 2005년 3월 2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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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375∼413)은 말 위에서 일생을 보내다시피 한 정복 군주였죠. 민족사의 영역을 넓힌 그의 호쾌한 기상을 음악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생이 오페라로 공연된다. 뉴서울오페라단(단장 홍지원)이 30일∼4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아, 고구려 고구려’. 작곡을 맡은 나인용(羅仁容·69·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마음에 와 닿는 선율만을 요구하는 시대 흐름과 내 고유한 작곡 스타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보려 애썼는데 나름대로 잘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장 힘들었던 일 중 하나는 4, 5세기 고구려인의 감성과 전통에 맞는 음악적 색깔을 상상하는 것이었어요. 고구려 음악에 대한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전해지는 당시 중국 당나라의 음악과 오늘날 우리의 국악을 바탕으로 하되 상상력을 동원했습니다.”

때는 고구려 고국양왕 대. 태자 담덕(훗날의 광개토대왕)은 선물 받은 말 ‘오영마’가 이끄는 대로 비화성에 도착한다. 비화성에서 오영마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인 다주에게 매혹된 그는 다주가 지평 장군과 정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데….

“물론 ‘다주’란 대본 작가(김영무)가 상상해 넣은 인물이지요. 다주를 잃고 대왕이 노래하는 아리아 ‘황제의 길’에, 왕이면서 인간인 그의 갈등이 표현되어 있지요.”

이번 공연에는 바리톤 우주호 노운병 씨가 광개토대왕 역을, 소프라노 김향란 김은정 씨가 다주 역을 맡는다. www.ahkoguryo.com, 02-3431-346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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