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학과 해오라기’…“사랑은 힘들어”

  • 입력 2005년 3월 2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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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해오라기/존 요먼 글·쿠엔틴 블레이크 그림·김경미 옮김/32쪽·8800원·마루벌 (7세∼초등 1, 2학년)

자존심 때문에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다투기만 하는 학 총각과 해오라기 아가씨 이야기. 아이에게 읽어 주다가 오히려 엄마 아빠가 먼저 쿡쿡 웃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학은 해오라기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차가운 대답. “당신은 나를 먹여 살릴 만큼 물고기도 잡지 못할 걸요!”

곧 후회한 해오라기는 학을 찾아가 사과하지만 이번엔 학이 쏘아붙인다. “그래요. 당신 말처럼 난 식구 하나 먹여 살릴 재주가 없네요. 결혼이야긴 없던 걸로….”

마음에 없는 말을 퍼부은 학은 다시 해오라기를 찾아간다. 하지만 이번엔 해오라기 차례. “당신과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을 때까지 혼자 살겠어요!”

아, 얼마나 힘든 일인가! 진심을 전한다는 것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내뱉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비단 아이만을 위한 교훈은 아닐 듯.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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