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한혜진 “순진무구 금순, 예쁘죠”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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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예쁜 역만 맡다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금순이 역을 하려니까 아직 몸에 완전히 배진 않았어요.”

MBC 일일드라마(밤 8시20분)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주인공 금순이 역을 맡은 한혜진(24·사진)은 밝은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14일 시작한 ‘굳세어라…’는 시청률 20∼21%(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의 KBS1 ‘어여쁜 당신’과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MBC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2003년 ‘인어아가씨’ 이후 일일드라마들이 KBS에 번번이 10%포인트 이상 뒤졌는데 ‘굳세어라…’가 순조로운 출발을 했기 때문.

‘굳세어라…’의 호조에는 한혜진의 호연이 한 몫하고 있다. 한혜진은 올 1월말 종영된 KBS1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에서 주인공 인경 역을 맡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팬들이 ‘참하고 똑똑했던 인경이가 금순이로 변했느냐’며 놀라세요. ‘금순이 캐릭터가 어필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 그의 ‘쌍 콧물’ 연기가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남편이 죽기 전 남긴 휴대폰 음성메시지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며 쌍 콧물을 줄줄 흘렸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연기가 훌륭하다”는 칭찬을 잇달아 올렸다.

금순이의 캐릭터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순이가 길을 잃고 시댁을 찾지 못하거나 촌티 줄줄 흐르는 1960년대 파마머리를 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소릴 들으면 좀 씁쓸해요. 세상이 삭막하긴 하지만 금순이처럼 굳세게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없을까요.”

그는 앞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의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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