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김남조 시전집’…詩는 평생고통이면서도 구원

  • 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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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전집/김남조 지음/1184쪽·4만5000원·국학자료원

국학자료원 국학시전집의 첫 번째 책으로 원로시인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78)의 시전집이 나왔다. 첫 시집 ‘목숨’(1953년)부터 15번째 시집 ‘영혼과 가슴’(2004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집에 실린 작품 외에 근작시 10편, 오세영 시인의 평설 ‘사랑의 플라토니즘과 구원’, 각 시집의 서문과 후기 연보 연구목록 등이 두툼한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일제강점기여서 국어교육이 전무하다시피 한 데다 중학과정을 일본에서 보낸 탓에, 나는 시인의 첫째 기능이라 할 말의 궁핍에 빠져, 초기 작품에 감상 과잉과 언어의 미성숙이라는 허물이 있었다. 후일 언젠가 전 작품들을 되읽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의 끝 책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인은 한평생 시의 사역(使役)에 신음하지만 다름 아닌 그 고통 안에 시인의 구원이 포함되었음을 어느 날 문득 알게 된다”면서 “시인이라는 관사(冠詞)는 나에게 무겁고 불편한 것이면서 또 한편, 가진 것 없는 나를 다소간 자랑스럽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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