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극장에선 ‘말아톤’ 이 안방에선 ‘실미도’가

  • 입력 2005년 2월 1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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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설연휴 ‘공공의 적2’ 누르고 1위

‘희망 달리기’가 ‘정의의 응징’을 앞질렀다. 설 연휴 기간(5∼10일)의 극장 관객 수를 각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집계를 바탕으로 비교한 결과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이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2’를 제치고 선두에 나선 것. 자폐 청년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실화를 다룬 휴먼드라마 ‘말아톤’은 영화 주 관객층인 20대는 물론 자녀를 둔 30대 이상 가족 관객들이 고르게 관람해 연휴 후반 스퍼트가 좋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의 적 2’는 설 연휴 흥행 레이스에서는 ‘말아톤’에 밀렸지만 3일 개봉 후 10일까지 서울에서만 80만 명(전국 270만 명)이 관람했으며 12일까지 전국 관객 3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추정하고 있다.

복병은 8일 개봉한 ‘콘스탄틴’이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악령 퇴치사 역을 맡고 선과 악, 천국과 지옥의 대결을 ‘매트릭스’만큼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사한 이 액션영화는 개봉 3일 만에 서울에서만 18만5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시비로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된 ‘그때 그 사람들’은 개봉 전 사회적 논란이 컸던 것과는 달리 서울과 전국 순위 모두 4위에 그쳤다. 제작사인 MK픽처스는 “(10·26사태를 기억하는) 30대 이상이 전체 관객의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실미도’ 설연휴 TV 시청률 1위

지상파TV 3사가 설 연휴(8∼10일)에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 한국 영화 ‘실미도’ ‘어린 신부’ ‘말죽거리 잔혹사’가 1∼3위를 차지했다고 TNS미디어코리아가 11일 밝혔다. 이들 세 영화는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서도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설 연휴 특집 중 한국 영화가 압도적 강세를 보인 것은 예년과 다름없었다. ‘실미도’ 등 한국 영화 5편이 설 연휴 시청률 톱 10에 진입했다.

영화를 제외한 프로그램 중에서는 MBC ‘팔도모창 가수왕’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톱 10에 진입한 프로그램들은 SBS ‘미스터 마릭의 초마술의 세계’ 등 대부분 오락물이었다.

지상파 3사가 설 특집으로 방영한 드라마들은 단 한 편도 시청률 20위 이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방송사별로 시청률 20위 이내에 진입한 프로그램 수는 SBS 8개, MBC 6개, KBS2 5개, KBS1 1개로 집계됐다. 성별, 연령별로는 남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특집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설 연휴 영화 흥행 집계
제목서울 관객 수(전국)/단위 명개봉일
말아톤34만 5985(117만 5243)1월27일
공공의 적 231만 5500(111만 7000)1월27일
콘스탄틴 18만 5000(52만 4000)2월8일
그때 그 사람들17만 4300(46만 8800)2월3일
B형 남자친구17만 (70만)2월3일
레모니 스니켓의위험한 대결8만 5000(25만)1월27일
클로저5만 9500(11만 7900)2월3일
피닉스1만 9350(6만 300)2월4일
각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 집계종합(2월5~10일).

설 연휴 TV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
순위프로그램시청률(%)
1MBC 영화 ‘실미도’29.6
2MBC 영화 ‘어린신부’22.2
3SBS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2
4MBC ‘팔도모창 가수왕’18.1
5SBS ‘마릭의 초마술의 세계’17.3
6KBS2 ‘스타 X 파일’17.1
7SBS 영화 ‘황산벌’16.8
8MBC 영화 ‘내사랑 싸가지’15.7
9SBS ‘빅스타 명장면 NG를 찾는 사람들’15.1
10KBS2 ‘코미디쇼 7080’14.9
TNS미디어코리아(2월8~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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