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위대한 모순어록’…모순에서 찾는 삶의 실체

  • 입력 2005년 1월 14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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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순어록/마디 그로스 지음 하남경 옮김/372쪽·1만6800원·고즈윈

심리학자 카를 융은 “삶에는 정반대의 일, 행복과 불행, 선과 악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삶의 이 같은 현실을 갈파해 내면 명언이 된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집에는 수많은 벗이 함께한다. 특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아침이면.” 벗들조차 실상 아무런 참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을 직시한 말이다.

이 책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삶의 실체를 드러내는 발언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1400개 정도 된다. 지은이에 따르면 약 1만 권의 인용문 모음집에서 발췌한 것이다. 테마별로 정리돼 있으며 심리학자인 지은이의 분석이 곁들여진다. 에리카 종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더한 위험이 찾아온다’는 말은 ‘충고’의 장에 있다.

어휘상의 단순한 모순을 넘어서서 개념상의 모순을 보여 주는 명언들이 들어서 있으며 사고의 폭을 키울 수 있다. 공자와 노자에 정통했던 소로는 “진실은 언제나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지은이는 모순어법에 관한 웹사이트(www.oxymoronica.com)도 운영하고 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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