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 입력 2005년 1월 7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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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박성희 지음/181·9000원·황금기지

기존의 처세서와 달리 이 책에서는 저자가 냉혹한 현실을 겪으면서 수백 번은 더 삼켰을 법한 눈물과 한숨이 진하게 느껴진다. 하루 20차례씩 토하는 심한 입덧을 내색도 못하면서 일에 몰두했고, 자기 의견을 똑바로 말하며 아부 한 번 안 하는 정직한 직장생활을 했지만 여성인 저자에게 돌아온 것은 손가락질과 험담, 그리고 잦은 승진 누락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 험난한 과정에서 살아남았고, 성공도 중요하지만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언론사 논설위원인 저자의 74가지 조언 가운데는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도덕적으로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들도 꽤 있다. ‘아부를 우습게 여기지 마라’, ‘눙쳐라, 지나친 솔직함은 미덕이 아니다’, ‘눈총도 총이다. 맞지 말고 피해라’, ‘충고하지 마라. 충고는 지적이다’ 등등. 특히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의 게임에 익숙해지고 무던히 참되 용감해져라’, ‘착한여자 콤플렉스와 슈퍼우먼 신드롬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읽다 보면 남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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