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신년 캘린더]‘설날 저녁, 獨월드컵 최종예선’ 외

  • 입력 2004년 12월 31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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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참여하는 이라크 정당 대표들이 2004년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당 기호를 추첨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총선에 참여하는 이라크 정당 대표들이 2004년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당 기호를 추첨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30 이라크 총선거▼

2003년 3월 미국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라크 재편작업의 분수령이다. ‘미국식 민주주의’가 중동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로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다당제 자유선거.

총선으로 구성될 이라크 제헌의회가 미국의 의도에 얼마나 부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친서방 성향의 이야드 알라위 과도정부 총리가 이끄는 정파가 다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미국과 이라크 관계는 순조로울 수 있다.

그러나 시아파 최대 연합정파인 ‘단결 이라크연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미국과의 사이는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단결 이라크연맹을 이끄는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은 이란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에 이라크 총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를 보냈다.

▼2·9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쿠웨이트 1차전▼

‘모이자 상암으로, 가자 독일로!’

최대의 명절인 설날에 한국축구가 2006 독일 월드컵을 향해 펼치는 힘찬 날갯짓에 동참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은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 첫 단추인 만큼 잘 채워야 한다. 쿠웨이트는 한국이 유독 약점을 보이고 있는 팀. 지난해 7월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4-0 대승을 거두었으나 통산전적에서 6승 3무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조차 “왠지 꺼림칙한 팀”이라고 토로할 정도.

하지만 한국이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꼭 물리쳐야 할 상대다. 이를 위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8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인 ‘젊은 피’를 집중 조련해 쿠웨이트 격파의 첨병으로 삼을 계획이다.

▼4·2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당 내 잠재적 대선후보군에게는 ‘계륵(鷄肋)’과 같다. 먹잘 것은 없는데, 그렇다고 남 주자니 아깝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는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 관리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라이벌 계파가 당권을 쥐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대선후보라는 고지까지 유리한 지형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자파(自派)에 우호적인 당 의장이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 관리형 의장’을 추대할 수도 있다.

▼4·11-15 MIPTV/Milia 2005▼

MIPTV/Milia(세계TV프로그램 시장/세계 뉴미디어 콘텐츠 포럼)는 세계 최대 미디어 전시장. 미디어 비즈니스 종사자들과 전문가 10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영상물을 구입 판매하고 방송의 미래를 모색한다. 한국은 2005년 행사의 주빈국.

한국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비롯한 첨단 방송 기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열풍을 일으킨 한류(韓流) 드라마가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진다. 주관사도 아시아권의 한류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5·1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본방송 시작▼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이동 중 휴대전화를 통해 위성 TV를 볼 수 있는 서비스로 대표적인 ‘1인 미디어’.

’SK텔레콤이 1대 주주인 TU미디어는 1월 초 무료 시범 방송을 실시한 뒤 5월부터 본 방송에 들어간다. 위성 DMB를 보려면 80만 원으로 예상되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위성 DMB는 TV 14개와 라디오 24개 등 38개 채널로 구성된다. TV 채널에서는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모바일 전용 프로그램, YTN 온미디어 등이 제공하는 보도 음악 영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본 방송 가입비는 2만 원, 이용료는 월 1만3000원.

미국 우주왕복선 운항 재개의 첫 주자로 선정된 디스커버리호. 2004년 12월 새엔진을 장착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5·12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발사 재개▼

2003년 2월 컬럼비아호의 공중 폭발로 원점에서 재검토되던 우주왕복선 발사가 2년여의 공백을 딛고 다시 추진된다. 1986년 1월 챌린저호에 이은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는 우주왕복선의 안전성에 큰 의문을 던졌다. 경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방침이 참사를 불렀다는 비난이 거셌다.

▼6·19-24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접시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여자 셋이 아니라 3000명이 몰려온다. 그것도 각 국에서 한 가닥 하는 여성학자, 여성운동가들이다.

세계여성학대회에 참가하는 노벨평화상 2004년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왼쪽)와 2003년 수상자 시린 에바디.
이슬람권 여성을 대표하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테헤란대 교수와 미국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만남이 추진된다.

여자들의 수다에는 연대와 화해의 힘이 있다. 마침 주제도 ‘경계를 넘어서’다. 한국여성학회와 이화여대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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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16 노무현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 데뷔한다.

북-미 간에 지루한 샅바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될지도 모른다. 거꾸로 2005년 상반기에 북핵 문제가 잘 풀려 나간다면 남북 관계에 획을 긋는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과연 노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7000만 한민족이 상쟁(相爭)의 철조망을 걷어내는, 한반도 평화의 서곡을 알리는 팡파르를 울릴 수 있을 것인가. 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6-14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을 선언하며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로 열 돌을 맞는다.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부산영화제 10년, 아시아 영화 10년’(가제) 이라는 책자를 발행하고 기념사진전도 연다.

영화제 기간 중 숙원사업인 전용관 기공식을 갖는다. 부산영상센터라는 이름으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2500여 석 규모로 지어지는 이 복합상영관은 2008년 완공 예정.

한국영화 사상 가장 재능 있는 감독으로 꼽히는 고 이만희 감독 회고전이 열리며 영국영화의 대가들인 켄 로치, 피터 그리너웨이, 마이클 리 감독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부터 서구 영화계에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빛나는 감독’ 2, 3명을 매년 선정해 특별작품전을 갖는다. 세계 각국의 젊은 영화학도들을 초청해 스크린의 젊은 피를 수혈하는 ‘탤런트 캠퍼스’도 기획하고 있다.

▼10·19-24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매년 전 세계 도서 저작권의 25%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올해 한국은 가장 큰 전시 공간을 갖는 ‘주빈국’이다.

세계 언론의 불빛 앞에 한국의 음악 미술 무용 건축을 자랑할 절호의 기회다. 1999년 주빈국이었던 헝가리는 세계 신문 잡지에 모두 4112회 보도됐고, 2003년 주빈국 러시아는 신문 잡지에 2745회, TV와 라디오에 168회 방송됐다.

어떻게 우리 ‘문화본색(文化本色)’을 드러낼까? 김우창 조직위원장과 황지우 총감독, 출판계의 명사들이 이 지성의 향연을 빛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 주빈국이 된 뒤 4년 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포르투갈은 주빈국이 된 다음해(1998년)에, 헝가리는 주빈국이 된 3년 뒤(2002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낳았다. 한국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11·17-19 2005년 APEC 최고경영자 서미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만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중에 ‘2005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미트’를 개최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 5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기업가 정신: 불확실성의 극복을 통한 미래번영 달성’. 회의 기간 중 각국 정상과 세계 주요 기업 CEO의 강연이 이어진다.

▼12·13-18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 6차 각료회의▼

2005년 말 홍콩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상을 결정하게 될 도하개발어젠다(DDA) 각료회의가 열린다.

DDA는 2001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4차 각료회의에서 결정된 다자간 무역협상. WTO 회원국 148개국의 무역시장 자유화를 위해 농업 공업 서비스시장 등의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각료회의는 WTO 회원국의 통상 관련 최고 책임자들이 모여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는 회의다. 여기서 결정된 사항을 토대로 실무자협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DDA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

2007년 6월까지 DDA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돼야 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각종 현안에 대한 합의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이 회의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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