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伊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별세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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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의 레나타 테발디(사진)가 19일 이탈리아 산 마리노의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22년 이탈리아 레마르케 페사로에서 태어난 테발디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비견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소프라노로 인정받았다. 유연함과 호소력 있는 감정표현이 특기였으며 최고의 베르디, 푸치니 전문 소프라노로 평가 받았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매일 자세 교정 훈련을 받아야 했던 테발디는 내성적 성격이었다. 사춘기 이후 마을 교회에서 노래하며 타고난 목소리란 칭송을 듣고서야 파르마 음악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46년 테발디의 노래를 처음 듣고는 “천사의 목소리”라고 극찬하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산실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시즌 오프닝 공연에 그를 초청했다. 테발디는 이후 1950년 런던과 샌프란시스코 무대에 데뷔해 베르디와 푸치니 작품을 공연하며 명성을 쌓았다. 195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셀로’의 데스데모나 역으로 데뷔하며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발돋움했다.

1959년과 62년에 각각 빈과 베를린 무대에 섰던 테발디는 1973년 무대에서 공식 은퇴한 후에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해 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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