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일으킨 한나라당 연극 연출자 이대영교수 대학로공연

  • 입력 2004년 12월 9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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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시사 정치풍자극 ‘환생경제’가 서울 대학로 ‘열린 극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2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공연되는 ‘환생경제’는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당 연찬회에서 선보였던 연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에다 ‘육×랄’ 등의 욕설이 등장해 정치 공방까지 불러일으켰다. 당시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던 이대영 중앙대 교수(43·극단 ‘그리고’ 대표·사진)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그때는 정치인이 연극을 한 데다 서너 마디에 불과했던 욕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작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지 못했죠. 이번에 일반 무대에 올려 관객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습니다.”

‘환생경제’의 주인공인 ‘노가리’는 무능한 실직 가장. 가정을 돌보지 않고 이사할 생각만 하는 ‘노가리’ 대신 큰아들 ‘민생’이 택시 운전을 하며 겨우 살림을 꾸려 간다. 그 와중에 둘째아들 ‘경제’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이로 인해 촉발된 ‘노가리’와 아내 ‘박그네’의 갈등과 화해가 주요 줄거리. 이 과정에서 ‘수도 이전’ ‘과거사 청산’ 등이 다뤄진다.

이씨는 “극장들도 대관을 꺼렸고 기업도 ‘공식 후원은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1억5000만 원에 이르는 총제작비는 집을 저당잡혀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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