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선과 면’ 작가 2인 개인전

  • 입력 2004년 11월 18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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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골먼 작 'Slip Red'(2004)
리처드 골먼 작 'Slip Red'(2004)
▼리처드 골먼… 간결 속에 느껴지는 긴장▼

절제된 형태와 감각적인 색채, 시각적 풍부함을 담은 회화로 유럽인들에게 주목받아 온 아일랜드 작가 리처드 골먼이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손꼽히는 케를린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며 1995년 잭슨 폴록 재단이 선정한 그 해의 작가로 꼽혔다.

미니멀한 색감과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기본으로 하는 골먼은 지난 20여년간 선, 형태, 색상의 유기성과 회화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보여 준 신작에서는 얼핏 단조롭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블록들 사이의 긴장감이 두드러진다. 예전보다 더욱 절제된 구도와 색채는 명상적이고 사색적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도들이 멀미라도 일으킬 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형화된 언어들로 선과 면으로만 구성된 추상회화의 가능성을 고집스럽게 탐구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아일랜드 현대미술관, 벨파스트 얼스터 미술관, 뉴욕시립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6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02-732-4677∼8

▼이교준… 절제 속에 다가오는 무게▼

이교준 '무제'(2004)

이전 모노크롬이 한지 등 소재의 물성에 대한 탐구가 주류를 이뤘던 데 비해 그의 신작들은 알루미늄이나 납을 사용한 캔버스에 선과 면의 화면분할로 이성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내는 것들이다. 모두가 회화의 위기를 말하는 와중에 오히려 평면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30여년의 창작과정을 스스로 돌아보며 가장 자기다운 회화의 언어를 찾아 낸 것이 이번에 내 놓은 작품들”이라고 말한다. 최근작 3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2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 화랑. 02-549-7575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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