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고구려연구회 새회장 “중국 2, 3년뒤엔 발해史 왜곡”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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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발해사(渤海史) 방어를 차근차근 준비할 때입니다.”

8월 말에 회장직을 물러난 서길수(徐吉洙·60·서경대 경제학과) 교수에 이어 최근 고구려연구회 새 회장으로 추대된 서영수(徐榮洙·55·단국대 역사학과·사진) 교수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현재 발굴 중인 발해 유적지에 일반인 접근을 막는 것으로 보아 2∼3년 뒤에는 발해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서 신임회장은 발해사를 전공한 한규철 경성대 교수와 이병건 동원대 교수 등을 임원으로 보강해 발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신임회장은 “지금까지 고구려연구회의 활동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를 밝히고 이에 맞서는 것에 집중되었다면 앞으로는 해외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구려연구회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20쪽 분량의 컬러 소책자 20만부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판으로 제작해 11일부터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나누어준다.

또 옌볜대 서일범 교수, 미국 하버드대 마크 바잉톤 교수 등 해외 고구려사 연구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연구 교류를 활발히 할 계획이다. 이미 내년 4월 하버드대에서 바잉톤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고구려사 국제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서 신임회장은 “서길수 전임회장이 지난 10년간 혼자 뛰다시피 해 일궈놓은 고구려 연구는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는 고구려연구재단의 설립으로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고구려연구재단과 고구려연구회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신임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광개토왕릉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조선 및 고구려사 중심의 동아시아 교섭사를 주로 연구해 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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