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발레리나’ 마카로바 “한국 무용수 창조적 기량 인상적”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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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는 ‘미(美)는 세상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말에 ‘미부터 구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발레도 그런 것이죠.”

1960, 70년대에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활약했던 나탈리아 마카로바(64·사진)가 25일 개막하는 제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아 23일 내한했다.

세계 각국의 무용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그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파인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출신 무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며 “한국 무용수들의 창조적 기량과 여성미, 좋은 교육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로바 위원장은 1960년대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1970년 서방으로 망명한 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와 영국 코벤트가든 로열발레단에서 세계 정상의 무용수로 활약해 왔다.

그는 “국제 무용콩쿠르 등 예술행사는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이라며 이 같은 대형 행사를 추진하는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주최측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또 “국제 경연을 통해 아시아의 발레 역량과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싶다”며 후배 무용수들에게 “창조적 활동에 계속 정진하고 미를 보존하고 가꾸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서울국제문화교류회(집행위원장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가 주최하는 행사. 발레와 현대무용 부문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국 80여명의 무용수들이 28일까지 열리는 본선에서 기량을 겨룬다. 허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마카로바 심사위원장 등 국제 무용계 관계자들이 국제콩쿠르의 공동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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