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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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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재외동포교육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해 온 서영훈(徐英勳)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은 7일 동포 ‘뿌리 교육’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는 ‘재외동포교육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 모색’을 주제로 10일부터 13일까지 충남 서산시 한서대에서 열린다.
재외동포 교육에 관한 국내 유일의 학술대회인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0여개국의 한글학교 교사, 한국학 전문가와 재외동포 등 250여명이 참석하며 정범모(鄭範謨) 한림대 석좌교수,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임권택(林權澤) 영화감독 등 유명 인사들의 특강도 예정돼 있다.
서 이사장은 “16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700만 재외동포들이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나라의 말과 문화를 통한 정체성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일본의 경우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미국 고교에 돈을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도 재일 총련계열 학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곳은 미국 1곳, 일본 4곳 등 전 세계 2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 이사장은 “주말에라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 및 역사를 가르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재외동포가 많은 곳에 학교를 세우는 등 해외동포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편협한 민족주의로 가자는 것이 아니다”며 “민족문화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져야만 세계 시민으로 역할을 다하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2001년 9월 설립됐으며 이부영(李富榮) 허운나(許雲那) 전 국회의원 등이 이사직을, 이현재(李賢宰) 호암재단 이사장,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등이 고문을 맡고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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