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물덩이 아저씨’…“물웅덩이 만드는 아저씨…”

  • 입력 2004년 7월 23일 17시 04분


◇물덩이 아저씨/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장미란 옮김/32쪽 9000원 비룡소(6세 이상)

‘눈사람 아저씨’로 유명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주인공 꼬마 톰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빗물이 땅에 고여서 생기는 물웅덩이를 좋아한다. 특히 커다란 웅덩이에 들어가 출렁출렁 파도를 만드는 것을.

그래서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파란 새 장화를 신고 할아버지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역시 웅덩이가 텅 비어 있다. 톰은 “물덩이를 안 넣어 놔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톰의 눈에 ‘눈사람 아저씨’처럼 ‘물덩이 아저씨’가 나타난다. 물덩이 아저씨는 물웅덩이를 마치 얼음처럼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 톰의 바람대로 물덩이 아저씨는 물웅덩이를 만들어 준다. 톰과 할아버지의 따스한 관계도 감동적이다. 할아버지는 톰이 설명해주는 물덩이 아저씨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다 받아준다. “누구한테 인사하는 거니?” “응, 물덩이 아저씨.” “아, 그렇구나.” “에이, 모르면서. 보이지도 않잖아.”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