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하프 전문지 창간한 곽정씨

  • 입력 2004년 5월 30일 17시 30분


하프 전문지 ‘오르페우스’를 창간한 곽정씨는 “천상세계의 음색을 가졌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가 하프”라고 말했다.-사진제공 오르페우스
하프 전문지 ‘오르페우스’를 창간한 곽정씨는 “천상세계의 음색을 가졌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가 하프”라고 말했다.-사진제공 오르페우스
“옛 그림 속 ‘천사의 악기’ 하프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하프 전문지 ‘오르페우스’가 최근 탄생했다. 30여쪽 계간지로 정식 창간된 ‘오르페우스’의 발행인 곽정(郭貞·33·2008 부산 세계하프대회 조직위원장)씨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하프전문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하프에 대해 무슨 쓸 얘기가 그리 많을까 싶지만 ‘오르페우스’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타악기 전공자의 하프 예찬기, 영화 속의 하프선율, 해외 연주가의 한국 여행 화보까지 하프와 관련된 얘기가 알차게 실려 있다.

창간호의 압권은 곽씨가 직접 쓴 ‘질문과 대답’란. 지난해 ‘오르페우스’ 시험판을 보고 한 독자가 ‘크로마하프와 하프의 차이점은 뭔가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해 왔다. 곽씨는 여기에 답하기 위해 요들송 등에 쓰이는 화음악기인 ‘크로마하프’를 직접 배웠다. “공통점. 배우기 쉽다. 소리가 작은 편이다. 다른 점. 하프는 손가락만 쓰는 반면 크로마하프는 ‘피크’를 쓴다….”

곽씨는 200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하프대회 이사회에서 2008년 세계하프대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성공한 ‘당찬’ 젊은이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하프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2000명 이상의 하피스트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스트먼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곽씨는 1997년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유럽순회연주에 협연자로 동행하는 등 하프계에서는 일찍부터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잘 하려면 어렵지만 시작하기는 아주 쉬운 게 하프예요.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직접 하프를 연주하면서 아름다운 소리에 젖어보도록 하는 게 꿈이죠.”

그는 “하프기둥 사면 집안기둥 뽑힌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하프는 비싼 악기로 인식돼 있지만, 빌려서 연습하고 연주할 수 있는 길도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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