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우리말 으뜸훼방꾼” 경고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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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인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은 19일 “서울시가 지금처럼 영문표기를 계속 부추긴다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올해의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하겠다”고 경고했다.

겨레모임은 “시에서 대중교통체계를 바꾼다며 시내버스에 로마 글자를 표기하고 있다”면서 “거리에는 ‘Hi Seoul my bus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어 불필요한 영문 혼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겨레모임은 “영문간판이 거리에 넘쳐 문제가 되는데도 시가 오히려 영어 쓰기를 부추기는 셈”이라며 “버스에 한글을 쓰지 않고 로마자를 쓰는 것이 대중교통 이용을 증가시키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겨레모임의 이대로 공동대표는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 등과 함께 버스에 영문표기를 하지 말 것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시가 묵살했다”면서 “시가 우리말 훼손을 계속한다면 이 시장이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은 매년 10월 ‘우리말 훼방꾼’을 선정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해 ‘Hi Seoul 페스티벌’, ‘Hi 서울, Green 청계천’ 등 영문혼용 문구를 썼다는 이유로 ‘우리말 훼방꾼’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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