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학섭/TV-영화 사투리 희화화 지나쳐

  • 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06분


코멘트
얼마 전 서울에 갔다가 커피숍에서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다. 분위기를 살펴보니, 내가 사투리를 많이 쓰는 게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사투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트콤이나 오락 프로그램, 영화에서 단골 소재가 됐다. 한 오락 프로그램은 아예 사투리를 주제로 한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투리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일상어일 뿐 웃음을 연출하는 수단은 아니다. 사투리를 우스갯감으로 삼는 그런 풍조가 사투리를 쓰는 지방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본다. 지방 주민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연예 프로그램에서의 사투리 남용은 자제돼야 한다.

이학섭 회사원·부산 동래구 명장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