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에 갔다가 커피숍에서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다. 분위기를 살펴보니, 내가 사투리를 많이 쓰는 게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사투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트콤이나 오락 프로그램, 영화에서 단골 소재가 됐다. 한 오락 프로그램은 아예 사투리를 주제로 한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투리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일상어일 뿐 웃음을 연출하는 수단은 아니다. 사투리를 우스갯감으로 삼는 그런 풍조가 사투리를 쓰는 지방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본다. 지방 주민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연예 프로그램에서의 사투리 남용은 자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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