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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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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주변에서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자주 열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집회 개최를 막기 위해 아예 ‘집회방지용’ 집회신고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23일 “관할 종로경찰서에 ‘공연문화 정착 및 대중홍보’를 목적으로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주변 350m 구간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이겠다는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1980년대 말부터 해마다 4, 5월과 9월경에 열리는 ‘분수대 뜨락축제’ 때문에 회관 뒤쪽 분수대 주변에 집회신고서를 내곤 했지만 건물 주변을 포괄하는 집회신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
회관측이 궁여지책으로 집회신고서까지 낸 것은 연일 계속되는 주변 집회로 “공연과 전시회를 편하게 즐길 수가 없다”는 관람객들의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특히 시위대가 틀어놓는 확성기 소음은 공연에 심각한 방해가 돼 왔다. 세종문화회관 복성수 공연기획부 차장은 “시위도 좋지만 최소한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집회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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