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로 놀러 오실래요?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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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스타들. 왼쪽부터 코러스 출신에서 주연배우로 떠오른 김미혜, ‘맘마미아’의 전수경 박해미, 영화배우 황정민, 탤런트 양희경씨. 사진촬영시 ‘도로시’역의 윤석화씨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사진제공 뮤지컬컴퍼니 대중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스타들. 왼쪽부터 코러스 출신에서 주연배우로 떠오른 김미혜, ‘맘마미아’의 전수경 박해미, 영화배우 황정민, 탤런트 양희경씨. 사진촬영시 ‘도로시’역의 윤석화씨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사진제공 뮤지컬컴퍼니 대중
지난해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제작·연출한 윤석화, ‘맘마미아’를 통해 뮤지컬 스타로 부상한 박해미와 전수경, 만능 탤런트 양희경, ‘와이키키 브라더스’ ‘바람난 가족’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황정민, 탭댄스계의 떠오르는 혜성 김미혜씨….

이들 스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뮤지컬이 선보인다. 1980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3486회 장기 공연기록을 세우고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 다음달 29일 서울 중구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개막돼 석 달간 공연된다.

이번에 공연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001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중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빨라진 템포, 더욱 화려해진 의상이 특징. 또한 무대 천장 아래로 대형 거울을 45도로 기울여 설치하고 객석에서 이 거울을 통해 코러스들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싱크로나이즈드 댄스’, 조명기구를 이용해 만들어낸 그림자와 함께 추는 왈츠 등 새로 안무된 춤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美서 20여년 공연… 국내스타 대거 출연

16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재즈아카데미 연습실. 이곳에선 브로드웨이 출신 안무가 레지나 알그렌의 지도 아래 오전 9시반부터 밤 11시까지 주연배우들과 코러스 연기자들이 탭댄스 연습에 한창이었다.

윤석화 박해미 전수경 양희경 김미혜씨 등 주연 여배우들은 모두 뮤지컬 ‘넌센스’에 출연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윤석화씨는 2001년 ‘넌센스’ 이후 처음으로 서는 뮤지컬 무대란 점에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윤씨는 “7월에 내가 연출하는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재공연이 예정돼 있지만, ‘42번가’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전부 다 사랑스럽고 귀한 친구들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씨와 박씨는 왕년에 유명했던 여배우 ‘도로시’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윤씨는 “조금 희극적인 캐릭터지만 후배들을 위해 그런 자리에 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박씨도 “나도 한때 밑바닥까지 떨어져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로시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전수경씨와 양희경씨는 코러스들을 넓은 가슴으로 품어주는 맏언니 ‘매기’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둘 다 코믹연기엔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지만 연기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전씨는 날씬한 몸매로 섹시한 춤을 선보이고, 양씨는 뚱뚱하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탭댄스를 보여준다. 양씨는 “수경씨와 제가 출연한 무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꼭 두 번 보러 와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무명 코러스 배우의 스타탄생 그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코러스예요. 그들의 화려한 앙상블이 어느 정도 성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지요.” (전수경)

이 뮤지컬은 무명의 코러스 배우가 일약 주연을 맡아 성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도 작품 내용과 비슷한 상황의 배우가 무대에 서는 점도 화제다. 주인공인 김미혜씨는 97년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 ‘42번가’에서 코러스로 출연했다가 이번에는 주역인 ‘페기 소여’를 맡았다. 김씨는 “극 중에서 친구들이 ‘수천 명의 코러스들을 위해서라도 너는 꼭 성공해야 해’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며 “나도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라가면 언젠가 주연배우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황정민씨와 실제 커플이기도 하다. 황씨와 김씨는 99년 뮤지컬 ‘캐츠’를 함께 공연하며 연인사이가 됐으며 이번 공연을 마친 뒤 결혼할 계획이다. 뮤지컬 계에서 ‘연습벌레’로 소문난 황씨는 “1월 영화 ‘마지막 늑대’ 촬영을 마치고 미혜씨와 함께 탭댄스를 배웠는데 보름 만에 살이 8kg이나 빠졌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02-766-8551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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