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외식업계에도 '건강메뉴' 봄바람

외식업체들이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건강식’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건강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한식 외식전문업체인 한쿡(오른쪽)은 봄나물을, 마르쉐는 건강 샐러드바로 식탁을 새로 단장했다. 사진제공=마르쉐, 한쿡

《요즘은 아이들 데리고 외식 한번 하려고 해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좋은 재료를 쓰는지, 요리 방법은 괜찮은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돈을 쓰고도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의 걱정을 아는지 외식업계가 일제히 건강식 메뉴를 내놓았다. 메인 요리는 해산물로, 샐러드는 유기농 또는 청정식 야채샐러드 바를 강화한 게 특징.》

▽메인 요리는 해산물로=빕스는 올해 치즈를 듬뿍 올린 소금구이 새우요리인 ‘커플 오브 킹 프라운(2만4000원)’과 러시아산 킹크랩을 쓴 ‘스페셜 킹크랩(3만8000원)’, 허브 레몬 소스와 메로가 어우러진 ‘허브 메로 스테이크(2만2000원)’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TGIF도 해산물을 주종으로 한 4가지 신 메뉴를 선보였다. 올리브 오일로 구운 왕새우 요리는 2만5800원, 해산물 크림소스로 볶은 바닷가재는 2만7800원, 화이트와인 소스로 맛을 낸 도미구이는 1만9800원, 작은 새우 요리는 1만8900원이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도 건강식에 신경을 쓴다.

롯데리아는 밀가루빵이 아닌 호밀빵 속에 새우를 넣은 ‘호밀빵 새우버거’에 이어 ‘호밀빵 웰빙버거’도 내놓았다. 호밀빵 속 쇠고기 패티 안에 통완두콩을 박았다. 3200원.

버거킹은 참깨빵에 통새우를 넣은 ‘빅쉬림프’를 3300원에 판다. 맥도널드의 새우버거는 굽지 않고 증기로 가열한 빵을 썼다. 2500원.

치킨전문 KFC는 빵으로 닭가슴살 치커리 양상추 등을 말아먹는 ‘고고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2100원.

▽유기농 샐러드바=마르쉐는 유기농 및 친환경으로 재배한 20여종의 야채와 과일, 신선한 해산물 등으로 이뤄진 일품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다. 마늘빵을 한 조각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 값은 접시 크기에 따라 6900∼1만3900원.

빕스는 봄나물 샐러드 등 계절에 맞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샐러드 바를 구성했다. 이 샐러드 바로 빕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쿡은 모든 메뉴를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어 눈길을 끈다. 한정식 바에 피로회복에 좋은 풋마늘대 냉이 쑥 유채나물 원추리나물 돗나물 등을 가득 펼쳐놓았다. 소스도 된장소스 마늘소스 배소스 등으로 다양하다.

베니건스의 ‘아이리쉬 쉬림프 샐러드’는 로메인 상추, 겨자잎 등 신선한 녹색 야채에 토마토 키위 오렌지 등 과일을 넣어 비타민C가 풍부하다. 1만6500원. ‘베니건스 클럽 샐러드’는 칠면조에 머스크 멜론, 토마토, 치즈 등이 섞여서 칼로리가 낮다. 1만4200원.

파파이스는 단호박 샐러드를 1300원에, 고구마 샐러드는 1200원에 새로 내놓았다. 단호박 샐러드는 달콤하면서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메뉴. 비타민 철분 칼슘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고소한 고구마 샐러드는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고구마 샐러드는 KFC에도 있다. 700원.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