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서관 등 근대문화유산 18건 문화재 지정

  • 입력 2004년 2월 4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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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덕수궁 석조전 서관, 전남 고흥군 소록도 병원 등 전국의 근대문화유산 18건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4일 문화재위원회의 등록 심의를 거쳐 옛 소록도 갱생원 검시실, 감금실, 등대 등 병원 관련시설 10건과 경기 파주시 장단역의 증기기관차 화통, 역 플랫폼 등 6·25전쟁 유적 4건, 덕수궁 석조전 서관과 정관헌(靜觀軒), 창경궁 대온실 등 궁궐 안 근대건축물 등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소록도 검시실과 감금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환자를 해부하거나 수용 환자들 중 규칙을 위반한 사람을 격리 감금했던 곳으로 1930년대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붉은색 벽돌 건축물이다. 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 내 장단역사(驛舍) 관련시설은 분단을 상징하고 통일을 잇는 역사적 장소라는 점이 평가되었다.

이 밖에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단순화된 근대적 디자인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꼽혔으며 정관헌은 1900년에 지어진 후 고종 황제가 다과를 즐기는 등 휴게시설로 사용된 회랑 건축물로 궁궐에 서양 신문화가 유입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1909년에 건축된 창경궁 대온실은 철골과 목조가 혼합된 구조에 유리를 두른 국내 최초의 양식 온실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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