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하하하! 우리예요…올 최고 배우-감독-제작자?

입력 2003-12-23 18:05수정 2009-10-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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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영화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살인의 추억’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사진
‘살인의 추억’으로 시작해 ‘바람난 가족’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어 ‘올드 보이’에 이르기까지. 올해 한국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흥행작과 화제작이 많아 팬들과 마음껏 ‘통(通)’했다.

동아일보 영화팀은 최근 영화감독 제작자 평론가 등 영화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한국 영화’ ‘올해의 배우’ ‘올해의 감독’ ‘올해의 신인배우’ ‘올해의 제작자’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 ‘최악의 영화’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살인의 추억’이 ‘올드 보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의 한국 영화’ 등 주요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음은 ‘지구를 지켜라’에 있으나, 몸은 ‘스캔들’과 통하였고, 상(賞)은 ‘살인의 추억’이 다 가져갔소이다”는 한 평론가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전문가의 답변은 1위-3점, 2위-2점, 3위-1점으로 가중치를 두었으며 최다 점수 순으로 정리했다.

●흥행 참패 ‘지구를 지켜라’ 4위에 올라

:한국영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1위를 차지했다. 510만 명(전국 관객)으로 올해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19명에게서 1위표를 받아 7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드 보이’(47점)의 추격전이 관심을 끌었으나 2위에 그쳤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16점으로 3위에, 비평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참패해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지구를 지켜라’가 15점으로 4위에 올랐다. ‘스캔들…’은 12점으로 5위.

●최민식 경합끝 2위… 여배우 중 문소리 으뜸

:배우·감독: 표가 분산되지 않은 채 2, 3명의 배우에게 쏠렸다. ‘살인…’의 송강호와 ‘올드 보이’의 최민식이 2파전을 벌인 가운데 송강호가 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조사에서 1위였던 최민식은 62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여배우 중에는 문소리의 위상이 독보적이었다. 지난해 ‘오아시스’로 2위를 차지했던 문소리는 ‘바람난…’에 힘입어 19점을 기록하며 여배우로는 1위, 전체로는 3위를 기록했다. ‘살인…’의 김상경과 ‘선생 김봉두’의 차승원, ‘스캔들…’의 이미숙이 뒤를 이었다.

영화 ‘파이란’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은 “올해는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등 선이 굵고 강한 남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남성 배우의 강세는 이 같은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감독’에서도 ‘살인의 추억’과 ‘올드 보이’가 표 대결을 벌였으나 봉준호 감독(68점)이 박찬욱 감독(56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지구를…’의 장준환 감독(17점)이 3위에,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감독(14점)과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12점)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임수정 두각… ‘중고신인’ 배용준 스크린 데뷔 성공

:신인배우·제작자: 새로운 얼굴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것도 올해 영화계의 수확이었다. 올해의 신인 배우부문에서는 ‘장화, 홍련’과 ‘…ing’의 임수정이 45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국화꽃 향기’와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37점)이 2위, ‘올드 보이’의 강혜정(17점)이 3위를 차지했다.

‘스캔들…’로 뒤늦게 데뷔해 TV에 이어 영화에서도 흥행력을 인정받은 ‘중고 신인’ 배용준은 12점으로 4위였다. ‘장화…’에서 임수정과 짝을 이룬 문근영(5위)이 그 뒤를 이었다.

제작자는 ‘지구를 지켜라’와 ‘살인…’으로 ‘흥행의 지옥과 천당’을 잇따라 체험한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가 28명에게서 1위표를 받으면서 8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스캔들…’을 제작한 ‘봄’의 오정완 대표(37점)와 ‘바람난 가족’의 ‘명필름’ 심재명 대표(18점)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영화에 대한 전문가 20자평 15선
김동주2003년은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 진지한 영화의 승리
김미희식탁 위의 진수성찬! ‘대장금’이 부러우랴!
김영진잘 만든 영화 하나, 쓰레기 열 편 안 부럽다
박동호웰 메이드 영화 날자 조폭 코미디 떨어지다!!
봉준호떠들썩한 축제 속에 불안과 공포가 자라나는 한국 영화…. 과연?
심영섭블록버스터의 참패, 명품과 퓨전이 아니면 차라리 ‘대장금’을 보겠소
심재명2003년 한국 영화야, 너, 다시 나를 흥분시키는구나
유인택달콤하게 포장한 불량식품이 범람하더라도 관객은 정품을 선택할 줄 안다
이광모풍성해진 것 같은 데도 이다지 허전한 까닭은?
이춘연‘살인을 추억’하면서 ‘올드 보이’의 ‘스캔들’을 수다했더니 ‘바람난 가족’의 짓거리더라
이희주가벼운 단맛에 질린 관객들, 색다른 맛을 찾아 눈을 돌리다!
전찬일극대화된 부익부 빈익빈엔 통곡이, 장르 다양화엔 미소가….
정승혜못 만들 영화는 없다, 다만 만들기 어려워질 뿐이다
차승재 미치도록 만나고 싶었습니다
황우현부익부 빈익빈! ‘중박급’ 영화들이 2004년을 빛내길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설문에 참여하신 분(가나다 순)

강우석(감독) 김동주(쇼이스트 대표) 김동호(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미희(좋은 영화 대표) 김봉석(영화평론가) 김영진(〃) 김형준(한맥영화사 대표) 박동호(CJ엔터테인먼트·CGV 대표) 박찬욱(감독) 봉준호(〃) 송해성(〃) 심영섭(영화평론가) 심재명(명필름 대표) 심희장(시티극장 프로그래머) 오정완(영화사 봄 대표) 유인택(기획시대 대표) 이광모(감독) 이진일(메가박스 운영사업본부장) 이춘연(씨네2000 대표) 이희주(젊은 기획 대표) 전찬일(영화평론가) 정승혜(씨네월드 이사) 정태성(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 정태원(태원 엔터테인먼트 대표) 차승재(싸이더스 대표) 채윤희(올댓시네마 대표) 최용배(청어람 대표) 황영미(영화평론가) 황우현(튜브 픽처스 대표) 황필선(드림맥스 대표) 황혜진(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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