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사진 1세대' 작가 현일영 서순삼 박필호 탄생 100년展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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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의 1세대 동갑내기 사진작가인 현일영(1903∼1974) 서순삼(1903∼1973) 박필호(1903∼198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18일까지 사진 전문화랑인 서울 인사동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열린다.

이들이 태어난 1903년은 대한제국 시절. 소수계층만이 사진을 향유했던 당시는 사진관이란 통로를 통해 한국 사진이 정착되어가던 사진의 수용기였다.

이들이 주로 활동을 한 시기는 1920년대. 현일영 박필호는 서울의 경성사진사협회를 중심으로, 서순삼은 서울의 한 신문사 사진기자로 각각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사진계는 조선에 진출한 일본 사진가들이 각 도시에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위세를 부렸고, 이들이 운영하는 사진 단체들이 사진문화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이들 3인은 사진사협회, 경성사구회, 5월회, 인상사진연구회 등 아마추어 사진단체에서 사진 활동을 펼쳤고, 경성기독교청년회학교 사진과와 경성사진학 강습원 등의 교육기관도 설립하면서 민족 사진가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3인의 활동은 광복 정국을 거쳐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1956년 서울 동화백화점(지금의 신세계백화점)화랑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작품 활동을 했던 현일영은 이번 전시에서 ‘재떨이’ ‘배추’ ‘사과’ ‘고무신’ 등 평범한 사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보도사진작가의 선구자로 광복 후 서울 세브란스 의과대에서 일하면서 과학사진과 의학사진 연구에 공을 세운 서순삼은 60년대 거리풍경 등 일상을 찍은 사진 10여점을 내놓았다. 초상사진가로 출발해 사진교육자, 사진평론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박필호는 손바닥 위의 회중시계와 자신의 부인을 찍은 여성초상 등 2점을 전시한다. 02-733-633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왼쪽부터 현일영 박필호 서순삼. 오른쪽은 현일영 작 '사과'. -사진제공 한국사진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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