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차원숙/국보문화재 주변 허술한 관리 실망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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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족과 함께 ‘마애삼존불상’을 보기 위해 충남 서산에 갔다가 거의 미로와 같은 길 때문에 고생했다. 곳곳에 걸려 있는 음식점 간판들이 표지판을 가려 동네 주민들에게 몇 번을 물어본 끝에야 간신히 불상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 짓는 모습이 달라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국보 제84호 마애삼존불상을 관람하면서도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불상 부근의 보원사지를 비롯해 다양한 모양의 탑들이 거의 관리되지 않은 듯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보원사지 앞에는 허물어져 가는 폐가와 무성한 잡초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화재 보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이 당국의 무관심 속에 훼손되고 있음에 안타까웠다.

차원숙 주부·서울 강북구 미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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