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페트병 맥주 재활용 골치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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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하이트 등 맥주업계가 잇따라 페트병 맥주를 출시하는 바람에 환경부가 재활용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페트병은 가볍고 깨지지 않아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고 산소와 탄산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을 유리병이나 캔 용기에 비해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업계는 페트병 맥주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맥주 페트병은 청량음료(투명), 막걸리 및 우유(흰색), 사이다(초록색) 등 기존 페트병과는 달리 갈색이어서 색깔별로 수거하는데 추가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이를 비닐 포장지 등으로 재활용하는 공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페트병 재활용협회는 벌써부터 "제조업체로부터 받고 있는 ㎏당 178원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비용을 인상하려면 근거법인 재활용촉진법 시행령을 고쳐야 하는데 단기간에 개정할 수도 없는데다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페트병 맥주 판매량이 충분치 않으면 '괜한 짓을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고민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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