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식 어때요]'가을 영양밥'…편식아이 '보약'

  • 입력 2003년 11월 4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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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은 따끈한 밥에 김치를 죽죽 찢어 먹으면 금세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게 우리네 입맛입니다. 오죽하면 옛 어른들이 ‘밥이 보약’이라고 했을까요.

근데 요즘 아이들은 다르죠. 서구식 식단에 길들어 있어 밥 한 공기 먹이려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이럴 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햅쌀에 영양이 풍부한 제철 재료를 듬뿍 넣은 영양밥을 준비해보세요.

갖은 재료가 들어간 영양밥은 반찬을 골고루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특히 좋아요. 밥에 고구마 밤 감자 단호박 옥수수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료를 골라 조금씩 얹고 밥을 지으면 됩니다. 영양밥의 ‘단골 재료’인 밤은 쌀에 부족한 비타민 B1을 보충해줍니다. 요령이 생기면 콩도 섞어보고 버섯도 잘게 다져 넣는 등 조금씩 재료를 늘려보세요.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류나 새우 조갯살 등 해물을 같이 넣어도 좋아요. 고기를 넣을 땐 양념을 털어낸 김치를 송송 썰어 넣으면 맛이 한결 좋아집니다.

영양밥에 넣어 비벼먹는 양념장도 빠질 수 없죠. 보통 간장 참기름 통깨로 양념장을 만든답니다. 어른에게는 다진 고추나 고춧가루 등을 조금씩 넣어 내놓으세요.

장미성 강사

영양밥을 돌솥에 지으면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고소한 누룽지를 얻을 수 있어요. 또 대나무 통에 지으면 대나무 향이 은근하게 밴 ‘대나무 영양밥’이 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찰진 중국식 영양밥은 찹쌀과 멥쌀을 섞은 뒤 닭살과 버섯 등을 넣고 간장과 청주로 간을 한 다음 밥을 지으면 됩니다.

참, 물 대신 우유를 밥물로 쓰는 것은 어떨까요. 맛도 한결 부드럽고 영양도 풍부한 영양밥이 됩니다.

장미성 요리연구가(laumo@korea.com)

이렇게 만들어요

쌀 2컵, 밤, 대추, 은행, 고구마 각 조금씩, 물 2컵, 양념장(간장 4큰술, 참기름 1큰술, 실파 다진 것 조금씩, 참깨 약간)

1. 쌀을 씻어서 체에 쏟아 물기를 뺀 뒤 30분 정도 불린다.

2. 밤은 보늬(속껍질)를 벗긴 뒤에 물에 담가 둔다.

3. 대추를 물에 씻는다. 고구마도 씻은 뒤 3, 4토막으로 자른다.

4. 은행은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볶다가 껍질이 툭툭 터지면 키친타월에 쏟아낸 뒤 비벼가며 껍질을 벗긴다.

5. 밥솥에 불린 쌀을 넣고 물과 밤 대추 은행 고구마를 넣고 밥을 짓는다.

6.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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