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시장 뜬다…불황에도 작년보다 10%신장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7시 44분


화장품업계가 남성 화장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

2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3000억∼3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소망화장품의 남성용 컬러로션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80만개가 팔렸고 여성용 제품까지 나왔다. 얼굴의 잡티를 가려주는 기능 때문에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 최근 나온 경쟁업체의 비슷한 제품이 6가지나 된다. 일반 스킨로션 등에 비해 10∼20% 정도 비싼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도 늘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 ‘헤라’와 ‘아이오페’ 브랜드로 남성용 미백화장품과 주름개선 화장품 등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남성용 미백 화장품 ‘위브 클래리 화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주름개선 에센스 ‘오휘 네오필 링클 에센스’를 새로 내놨다.

수입화장품의 도전도 거세다. 아라미스는 최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르는 ‘나이트 레스큐’를 선보였다. 운동 중에 바르면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있는 ‘에이브 레스큐’는 판매 한 달 만에 2000여개가 모두 팔려 추가 주문을 했다.

8월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클라란스가 아이크림, 면도용 오일 등 8가지 제품을 갖춘 남성 브랜드 ‘클라란스맨’을 국내에 선보였다.

LG생활건강 성유진 대리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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