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가족협회 송웅달회장 ‘편견 없애기 무료 콘서트’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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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신가족협회 송웅달 회장(오른쪽)과 7년여간 정신병을 앓았던 송 회장의 아들 선국씨. -김선우기자
대한정신가족협회 송웅달 회장(오른쪽)과 7년여간 정신병을 앓았던 송 회장의 아들 선국씨. -김선우기자
정신장애가 있는 환자의 가족들이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촉구하는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의 개최 뒤에는 이러한 편견 해소를 위해 일해 온 아버지와 정신병을 앓은 아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는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17일 오후 6시반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사랑이 아름다운 세상’이란 주제로 ‘제1회 정신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정사모) 문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한정신가족협회 송웅달 회장(‘하느님의 교회’ 목사)은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 아닌 뇌에 이상이 생긴 병으로 꾸준한 치료로 극복될 수 있다”며 10년 가까이 ‘정신병 바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송 회장은 특히 정신병을 가진 아들을 7여년간의 고생 끝에 정상인으로 되돌려 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8년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 선국씨(33)가 학교에서 교사에게 심하게 매를 맞은 뒤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송 회장 등 가족들의 눈물나는 간병과 본인의 투병의지로 선국씨는 95년경부터 상태가 좋아졌다. 건강을 되찾은 선국씨는 현재 전도사와 가스펠 가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도 출연해 복음성가를 들려준다.

송 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문제이지만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가로막는 이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이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송 회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130여만명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들의 가족까지 합할 경우 500여만명이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가수 J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 등이 참가해 공연을 펼쳤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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